일본생활기록부 - 오늘의케빈

청년에서 집사로, 집사에서 형제로

20대 청년의 시절 때를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교회에 봉사하며 헌신 했었는데
결과는 참혹하고 비참하리 만치 교회에서 헌신짝 취급을 당하고 방황하고 또 방황하며 30대를 신앙 없이 살아가다가
 
한국을 떠나기 2~3년 잠깐 부모님이 섬기던 교회에서 신앙생활의 끈을 붙잡았다가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생활을 시작하며
나는 하나님을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생활 방식등에 벽을 느끼며
일본생활이 버겁게 느껴질 무렵
 
문득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에서 처음 살았던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한인 침례 교회를 잠깐 다니다가
 
직장이 옮겨지면서 일본 관동 지역의 우츠노미야로 이사를 와서 또 한동안 교회를 잊고 신앙생활을 잊고 방황했었다.
 
 
생각해보면 일본은 참 교회가 없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신앙생활과 멀어졌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또 그렇게 신앙생활을 멀리하던 때에 또 한번 일본생활의 고비가 와서
무심코 교회를 찾던 포스팅을 SNS에 올렸다가
 
한 교회의 선교사님의 연락을 받고 3년 정도 친분만 유지하다가
어느 사인가 지금은 매주 교회를 나가며 예배를 드리고 또 최근에는 베이스 기타와 인터넷 라이브 방송 사역을 섬기게 되었다.
 
 
지금의 교회에서는 나를  그냥 '형제'라고 부르고 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의미로 형제 자매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김 아무개 형제, 이 아무개 자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다녔던 교회에서는 나를 '집사'라고 불렀지만
나는 '집사' 라기 보다는 '잡사'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일본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앙생활에 나는 교회에서의 내 호칭에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내가 섬기는 교회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개척해서 섬기고 있는 교회라
내가 한국에서 보고 배우고 느꼈던 교회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이 있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라고 하지만 주요 요직에는 한국인 집사들이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부터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면 교회에서 집사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결혼을 했다고, 집사라는 직분이 그냥 주어 져서는 안된다고 최근에 다시 한번 많이 느꼈다.
 
흔히 기독교라고 불리는 개신교에서는 사도행전에서 7명을 뽑아 안수하고 식사와 회계를 담당하게 한 것을 기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교회의 일을 돕는 사람집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교회의 일을 돕고 싶은 것일까?

교회 안에서의 직분의 호칭이 중요한 것일까?

 

내가 다녔던 한국의 교회들 그리고 일본 안에서의 한국의 교회를 보고 느끼면서

나는 차라리 늙어서도 형제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의 정보

일본생활기록부 - 오늘의케빈

케빈 / Kevin / ケビン

활동하기